윤동주 '길' :잃어 버렸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과거를, 기억속에 맴돌던 아름다운 추억들이 나이를 들수록, 윤동주 '길'을 읽고 잃은 것을 찾고 쉽다.
길 -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깊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음 쇠문을 굳게닫아
길 위엔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포기 없는 이길을 걷는 것은
담 저쪽에 내가 남아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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