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를 찾아
항토길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뿐이더라
낯선 친구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같은 해는 서산에 남는데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속으로 절름거리며 가는 길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이
또 한개 없어졌다 앞으로 남은 두개의 발가락이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고흥 나라도 우주황공 기지 건물이 멀리 보인다
보리피리 /한하운
보리피리 불며 봄언덕
고향이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靑山)
어릴 때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필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機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필닐니리
소록도에서 바라본 녹동 , 나한자들의 눈으로 바라본 저 땅은 어떤 느낌으로 바라 봤을까. 그 감정을 가지고 바다를 바라본다.
천형(天刑) 섬 에는
납굴탑(納骨塔)이 확답(確答)
끝내 나병(癩病)은 낫는다 는 신화(神話)가
우악한 산하(山河)에도 불어 오는가
모질게 살아온 목숨들이
이제 묻으로 신천지(新天地)를 찾는
찬란한 슬품의 소록도(小鹿島)
아 으 50년
해방
자유가 있는
아 새세상
개원 49주념 기념비
반송
중앙공원 한션병 환자들의 영혼이 잠들고 있다.
각시탈 찰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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