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개 벚꽃길

河東郡守 李 韶 榮 의 花開洞天記

화개장터 (jangtor) 2020. 7. 26. 16:05

 

河東郡守 李 韶 榮 花開洞天記

 

방장산(方丈山,智異山의 별칭)은 우리 나라 삼대명산 중의 하나요, 화개는 방장산에서 갈라진 땅이다.이 곳은 대개 고을이 깊숙하여 기묘하고 아름다우며, 쌍계사와 칠불사의 사이에는

이천년의 명승고적이 많이 있으니, 수백 길 내려치는 불일폭포는 그 중에서도 장관이라, 예로부터 현인과 뛰어난 선비들이 시가(詩歌)와 문장을 서로 주고받은 이가 많았다.

나는 본시 충남의 온양인으로, 남쪽으로 와서 지난지가 무진년(1928) 12월에 이 고을에 와서

지키게 된 것이다. 일찍부터 들으니 하동의 화개는 산과 물, 곧 자연의 경관이 아름답고 풍속이 순후(온순하고 인정이 두텁다.) 하며, 물산도 풍부하여, 장차 발전이 있을 곳이 라고 하였다.

이 곳을 둘러보는 날에, 잠시 면세 알반을 살펴보니 과연 듣던 바와 같았다. 그 날 밤 본 면의 김진호(金 鎭 灝: 1882 ~ 1935 ) 면장과 고승의 산방에서 동숙하며, 면장을 돌아보고 말하기를, “면장께서는 근무한지가 오래되어 일반 면무는 췌언(贅言: 쓸 데 없는 군더더기 말 )을 필요로 하지 않으나, 여러 가지

사업에 있어서는 생각건대 정신을 괴롭히고 정성을 쏟게하는 일이 많을 것이로되, 가장 급한일은 면의 도로를 개설하여 풍부한 물산의 수송을 용이케 하고, 많은 빈객에게 편의를 주게 한다면 어찌 면민들에게 행복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라고 하니 면장은 대답하여 이르기를 ,

그러한 생각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이미 계획을 세워 두었으나 , 면에 적립된 재정이 없고,

백성에게도 약간의 여력마저 없으니, 어떻게 진행하겠습니까.“ 라고 하므로, 이에 웃으면서 말하기를, ”옛날 진시왕이 몽념으로 하여금 만리장성을 쌓게 하였더니, 뒷날 사람들이 말하기를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몽념장군의 돌을 채찍질한 기술이다라 하였으나, 나는

돌을 채찍질한 것이 아니고, 마땅히 사람의 힘으로 된 것이다.’ 라고 말 합니다.

원컨대 면장께서는 극력으로 생각하여 기울이소서.“ 하였다.

여기서 면장은 마음을 크게 떨쳐 일으키고 힘을 발하여, 면민 일동으로 하여금 이 소리를 같이하고 힘을 합하게 하여, 저 중국의 검각(劍閣: 중국 사천성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 산악이 극히 험악함)과 같은 곳에 산을 자르고, 골을 메워 2년을 넘어서 훤히 빛나는 길을 만들었다.

그리고 군내의 유지와 더불어 대략의 재물을 구치(鳩取: 비들기가 모이를 취하듯 조금씩) 하여

당년에 복숭아 200여 그루와 벛꽃나무 1,200여 그루를 가로수로 심으니 어찌 아름답지

아니한가. 또 화개교(花開橋)는 장천(長川)에 걸처 있어서, 영남과 호남의 사이에 교통의 요충지인데, 목재로 가설한 것이 한 두번 아니었으나, 병인년(1926)에 이미 유실되어 우금(于今:지금에 이루기까지) 5 ~ 6년 이라, 인마와 차륜의 교통이 불편하기가 이보다 더 곤란함이 없었다. 이예 본 면장의 뜻은 철근의 석교 가설을 원하고, 여러차례 갈처 본 도청에 진정하는 등 극력으로 추진하여 마침내 그 뜻을 이루어, 신미년 (1931) 3월에 중공하니, 마치 신룡(神龍)이 머리를 꾸부리고 물을 긷는 것같고, 아름다운 무지개가 다리를 드리우고 물결을 길러 올리는 것 같은며, 연기 오르는 아침이나 달뜨는 밤에 꽃밭에서 걷게되니, 또 하나의 장관을 첨가한 것이다.

내가 이 곳에 와 군을 지키면서 진실로 경승지를 알았고, 더욱 살펴 보건대 이토록 사업을

빛나게 한데는 신고(辛苦:어려운 일을 당하여 몹시 애씀 )따랐을 것이니, 면민의 노고인들 오직 하였으리요. 무릇 향토의 발전을 위해 면장으로서 정성을 다하는 것을, 선경의 별천지(別天地: 武陵桃源) 화개동천에서 본 것이다. 이에 대략을 기록하여 이르노니,

 

 

 

方丈山 三大名山之一 而花開方丈之別區也 盖洞府深遂奇麗 雙磎七佛之間 多有二天年名勝古蹟

방장산 3대 명산지 일이화개방장산지별구야개동부심수기려 쌍계칠불지간 다유이천년명승고적

 

十百杖飛流巨勢

십백장비류거세

 

佛日瀑布之 中壯觀 在昔賢人達士唱酬 於其間者多矣 余本忠南溫陽人也 南遊二十年治數郡 戊

불일폭포지 중장관 재 석현인달사창수 어기간자다의 여본충남온양인야 남유이십년치수군 무

 

辰十二月日來守是

진십이월일래군시

 

郡 曾聞河東之花開 山明水麗 風俗淳厚 物産豊富 將有發展云矣 巡視之日暫觀面世一般 果如所

군 증문하동지화개 산명수려 풍속순후 물산풍부 장유발전운의 순찰지일잠관면세일반 과여소

 

聞 其夜興本面

문 기야흥본면

 

長金鎭灝同宿 於古僧山房 顧謂面長曰 面長勤務久矣 一盤面務不必賢言 而諸般事業 想多惱神

장김진호동숙 어고승산방 고위면장왈 면장근무구의 일반면무불필현언 이제반사업 상다뇌신

 

費精 最勤務者開設

비정 최근무자개설

 

面道便豊富物産容易輸出 多數賓客以賜便宜 豈非全面之幸福邪 面長而答曰 不無此心 而旣設計

면도편풍부물산 용이수출 다수빈객이사사의 기비전면지행복사 면장이답왈 불무차심 이기설계

 

劃 面無積立財政

획 면무적립재정

 

民無若干使力 於進行何吾莞爾 而笑 昔秦始皇使夢恬 築萬里長城 後人曰 非人力所爲 必恬將軍

민무약간사력 어진행하오완이 이소 석진시왕사몽념 축만리장성 후인왈 비인력소위 필념장군

鞭石技術云

편석기술운

 

吾不曰鞭石 而當人力 所爲 願面長極力注意 於是面長大舊發 力便面民一同齊聲合力 如天劍

오부구편석 이당인력 소위 원면장극력주의 어시면장대구발 력편면민일동제성합혁 여천검

 

閣暫山塡谷 越二年

각잠산전곡 월이년

煥然成道便 全郡有志鳩取畧財 桃種二百櫻竝木千二百餘 當然栽培 豈不美哉 後世此稱名物也

환연성도변 전군유지구취략재 도종이백앵병목천이백여 당연재배 기부미재 후세차칭명물야

且花開橋跨 於長川

저화개교과 어장천

 

嶺湖間 交通要衝地 木材架設 於啻一再 丙寅中己至遺失 于今五六年 人馬車輪交通不便莫此困

영호간 교통요충지 목재가설 어 일재 병인중기지유실 우금오육년 인마거륜교통부편막차곤

難 而本面長志

나 이본면장지

 

願鐵筋石橋假設 果度陳情於本道廳 極力推進矣 辛未三月竣工如神龍俯首 而汲水若彩虹垂脚 而

원철근석교가설 과도진정어본도청 극력퇴진의 신미삼월준공여신룡부수 이급수약채강수각 이

 

汲波煙朝月

급파연조월

 

石花塔 而步則則添一方丈之景觀乎 余來守是郡固知勝地 益按翫賞 是彰事業從辛苦中 面民勞何

석화탑 이보측측첨일방장지경관평 여래수시군고지승지 익안완상 시창사업종신고중 면민노하

爲鄕土發展

위향토발전

面長盡精誠 於仙境武陵桃源 花開洞天可見矣 大略記日

면장진정성 어선경무릉도원 화개동천가견시의 대략일기

 

方盡南麓 天作靈地 作事做業 面民議謀

방진남록 천작령지 주사주업 면민의모

市場整理 商旅望風 學校建設 兒童啓蒙

시장정리 상여망풍 학교건설 아동계몽

魯桑宜土 千戶養金 共同製紙 産業發展

노상의토 천호양금 공동제지 산업발전

蜀山難險 道路開設 桃櫻竝木 世稱名物

촉산나험 도로개설 도앵병목 세칭명물

石橋屹立 附視長川 功績表石 永傳紀念

석교흘립 부시장천 공적표석 영전기념

 

방장산이 끝나는 남쪽 기슬은, 하늘이 지은 신령스러운 땅이로다.

일을 만들어 업적을 이루매,면민들과 의논하고 꾀였도다

시장(市場)을 정리하니, 상여(商旅)가 우러러 보는 도다.

학교를 건설하니,아동이 계몽되는 도다.

뽕나무가 토질에 마땅하니, 천호(千戶)가 황금을 기르도다.

공동으로 제지(製紙)하니, 산업이 발전되리로다.

촉산(蜀山:중국 강소성에 있는 산)같은 험한 곳에, 도로를 개설 하도였다.

복숭아 벚나무로 가로수를 하였으니, 세상에서 명물이라 칭하리로다.

돌다리(石橋) 우뚝하게 세우니, 장천(長川)을 꾸부려 보는도다.

공적을 돌(事業記念碑)로서 표했으니, 영원히 기념으로 전해지리라.

 

(하동문화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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