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화개
세이암과 탁영대(濯纓臺) (2016.12.6)
화개장터 (jangtor)
2016. 12. 6. 13:20
세이암과 탁영대 濯纓臺 (2016.12.6): 씻슬 탁 濯, 갓끈 영: 纓
경상남도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에 있는 자연석 각자.
[건립 경위]
탁영대(濯纓臺)는 탁영(濯纓) 김일손(金馹孫)[1464~1498]이 26살 되던 해 지리산[1,915m]을 둘러보고 신흥사 계곡[화개천] 바위에 새긴 글자이다. 김일손은 신흥사 계곡의 맑은 물을 보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맑게 하고 세상을 깨끗하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려고 전서체로 ‘탁영대(濯纓臺)’ 세 글자를 새겼다.
굴원(屈原)[?B.C.343~?B.C.277]이 지었다고 하는 「어부사(漁父辭)」에 나오는 어부가 부른 노래 ‘창랑(滄浪)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滄浪)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지’라는 구절과 관련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물에 따라 처신하면 된다는 뜻으로, 세상이 깨끗할 때는 정계에 나가고 더러운 세상에서는 은둔하면 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는데, 김일손의 호 탁영도 넓게는 이런 뜻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위치]
하동군 화개면 범왕리 신흥마을의 화개초등학교 왕성분교장 앞에 있는 화개천 바위에 위치한다
세월에 풍화되어 글자의 흔적만 남았다.